11월의 넷째 주였던 이번주 목요일은 미국에서 1년 중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인 Thanksgiving Day, 바로 추수감사절이었어요!
추수감사절은 한국의 추석처럼 가족들이 모두 모여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감사를 표하는 (thanks-giving) 날이랍니다.
오늘은 Thanksgiving Day와 그 다음날이면 찾아오는 쇼핑천국 Black Friday, 그리고 관련된 재미있는 영어표현들까지 함께 살펴볼게요!
추수감사절의 유래
추수감사절의 시작은 16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종교적 자유를 찾아 영국에서 건너온 이주민들, Pilgrims (필그림스, 청교도 순례자들)은 미국 매사추세츠에 정착했지만, 첫겨울을 아주 혹독하게 보냈어요.
이때 북미 원주민인 Native Americans, 특히 왐파노아그족(Wampanoag)이 필그림스에게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는 법과 농사짓는 법을 가르쳐 주었어요.
이 도움 덕분에 필그림스는 다음 해인 1621년에 첫 수확 (harvest)을 성공적으로 거둘 수 있었고, 이를 축하하며 며칠간 잔치를 벌였는데, 이때 원주민들을 초대해서 함께 음식을 나누며 감사를 표한 것이 추수감사절의 기원이 되었다고 해요.
이후 추수감사절은 지역마다 다르게 지켜지다가, 미국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3년에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공식적인 국경일로 지정했어요. 그리고 1941년에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지금처럼 11월 넷째 목요일로 날짜를 정했다고 합니다.
추수감사절의 풍습
오늘날 미국의 추수감사절 풍경은 어떨까요? 한국의 명절과 비슷한 점이 아주 많아요!
가장 중요한 건 뭐니뭐니 해도 가족 모임 (family gathering)이죠. 먼 곳에 살던 가족들도 이 날을 위해 이동하기 때문에, 미국에서 아마도 비행기 티켓 가격이 가장 비싼 기간 중 하나일거예요ㅎㅎ
추수감사절 하면 절대 빠질 수 없는 주인공은 바로 Turkey (칠면조) 랍니다! 당시 미국 동부에서는 칠면조를 사냥하기 쉬웠고, 크기가 커서 많은 사람이 함께 먹기에 충분했기 때문에 메인 요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식사를 마친 후 온 가족이 TV 앞에 모여 NFL (미식축구, The National Football League) 경기를 보는 것도 전통이에요. 보통 그날 오후에 인기있는 주요 경기들이 생중계돼요.
- Which team are you rooting for? (어느 팀을 응원하고 있어요?)
이 날의 핵심은 이름 그대로 "감사(thanks)"를 표하는 거예요.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돌아가면서 자신이 올해 감사하는 것들을 이야기하는 가정도 많아요.
- What are you thankful for this year? (올해는 무엇에 대해 감사하고 있나요?)
추수감사절 음식
추수감사절에 음식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죠! 칠면조 외에도 맛있는 사이드 메뉴와 디저트로 상다리가 휘어진답니다. 이런 모든 사이드 메뉴들을 통틀어 "All the trimmings"라고 표현해요.

- 메인 | Turkey (칠면조)
- 메인 중의 메인! 칠면조는 보통 오븐에 굽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최근에는 칠면조를 통째로 기름에 튀기는 것이 유행하며 매년 약 1,000건 정도의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고 하네요 😅)
- 곁들임 | Stuffing (칠면조 속)
- 빵, 채소, 허브 등으로 만들어서 칠면조 속을 채우거나 따로 구운 요리예요. 한국의 삼계탕 속과 비슷하죠? 며칠 놔둔 마른빵으로 속을 만들어야 더 맛있다고 해요.
- 소스 | Gravy (그레이비 소스)
- 칠면조를 굽고 남은 육즙으로 만든 걸쭉한 소스예요. 이 소스를 매쉬드 포테이토나 칠면조 위에 듬뿍 뿌려 먹는답니다.
- 소스 | Cranberry Sauce (크랜베리 소스)
- 시큼한 크랜베리 소스! 칠면조와 함께 먹으면 환상의 궁합을 자랑해요.
- 사이드 | Mashed Potatoes (매쉬드 포테이토)
- 감자를 으깨서 버터, 우유 등과 섞은 부드러운 으깬 감자요리예요. 그레이비 소스를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어요.
- 사이드 | Green Bean Casserole (그린빈 캐서롤)
- 그린빈, 크림 수프, 튀긴 양파를 넣고 오븐에 구운 요리(캐서롤)에요. 미국 가정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이드 메뉴랍니다.
- 디저트 | Pumpkin Pie (펌킨 파이)
- 가을 시즌의 대표적인 디저트, 호박 파이! 부드러운 호박 파이 위에 휘핑크림을 얹어 먹어요.
- 디저트 | Pecan Pie (피칸 파이)
- 피칸 파이도 빠질 수 없죠. 호두처럼 생긴 피칸을 이용한 달콤하고 고소한 파이로, 따뜻하게 먹으면 더 맛있어요.
공식적으로 하루종일 먹는 날인만큼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마치 혼수 상태에 빠지게 되는 Thanksgiving Food Coma 상태에 도달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겠죠 😅
그 다음날 먹는 남은 음식들 (Thanksgiving Leftovers) 역시 또 다른 별미랍니다 😋
블랙 프라이데이
추수감사절 다음 날은 바로 어마어마한 할인 행사로 유명한 Black Friday (블랙 프라이데이) 예요! 요즘은 한국에서도 많은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을 찾아볼 수 있죠!
왜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을까요?
Black Friday라는 이름은 회계 장부와 관련이 있다고 해요. 소매업체들은 연중 대부분 적자(In the red) 상태였다가, 추수감사절 다음 날부터 연말 쇼핑 시즌이 시작되면 드디어 흑자(In the black)로 전환된다고 해서 이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 We are finally in the black! (우리는 드디어 흑자를 기록했어요!)
💡 한국에서도 비슷하게 전통적인 회계 장부 작성시 손실이나 부채를 눈에 띄게 하기 위해 붉은색으로 기록하던 전통에서 적자 (赤字): 붉은 글자 = 손실, 흑자 (黑字): 검은 글자 = 이익 라는 표현이 유래했다고 해요.
- Closing this month in the red. (이번 달은 적자로 마감하네요.)
주로 전자제품, 대형 가전, 의류 등이 큰 폭으로 할인돼요. 특히 "Doorbuster Deals (도어버스터 딜)"이라고 해서,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한번에 몰려 들어가 문이 부숴질 것 같은 (doorbuster) 파격적인 할인을 소량만 제공해서 밤새 줄을 서게 만드는 파격할인이 유명하죠. 그래서 아름다운 추수감사절 하루를 보내고 밤이면 쇼핑몰에 줄서러 가는 것도 아주 흔한 추수감사절의 풍경 중 하나랍니다ㅎㅎ

요즘은 이런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이 더 상업화되면서 블랙 프라이데이 다음 월요일은 온라인 할인 행사인 Cyber Monday (사이버 먼데이)가 생겨났고, 아예 11월 한 달 내내 할인을 진행하는 곳도 많아졌어요. 😅
쉬는 날, 먹는 날, 쇼핑하는 날..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추수감사절의 핵심은 감사를 전하는 것이겠죠?
올해 감사했던 일들을 생각해보고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나눠보는건 어떨까요?
What are you thankful for this year?
모두들, Happy Thanksgiving!! 🦃🍁